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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우리꽃뜨락
작성일 2020-06-23 (화)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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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조회: 66   
설악초

사랑하는 사람에게  
                 
                       -김재진-


당신 만나러 가느라 서둘렀던 적 있습니다
마음이 먼저 약속 장소에 나가
도착하지 않은 당신을 기다린 적 있습니다
멀리서 온 편지 뜯듯 손가락 떨리고
걸어오는 사람들이 다 당신처럼 보여
여기예요, 여기예요, 손짓한 적 있습니다
차츰 어둠이 어깨 위로 쌓였지만
오리라 믿었던 당신은 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런 것입니다
어차리 삶 또한 그런 것입니다
믿었던 사람이 오지 않듯
인생은 지킬 수 없는 약속 같을 뿐
사랑 또한 다르지 않습니다
실망 위로 또 다른 실망이 겹쳐지며
체념을 배웁니다
잦은 실망과 때늦은 후회,
부서지는 사랑 때문에 겪는
아픔 또한 아득해질 무렵
비로소 깨닫습니다
왜 기다렸던 사람이 오지 않았는지
갈망하면서도 왜 아무것도 이루어지는 것이 없는지,
사랑은 기다림만큼 더디 오는 법
다시 나는 당신을 만나기 위해 나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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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해 겨울,
부산태종대 하얀등대 밑에서 보았던 파도가 생각납니다.
밀려오고 밀려가던..소리, 그리고 부서지는 포말...


김재진시인의 시가 떠오르는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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