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방울꽃

이렇게 가까이 두고 은방울꽃을 살펴보는것은 처음입니다.

넓고 파란 잎에 다소곳이 고개숙여 피어나는 꽃이기에 그 수줍음 지켜주고자

엎드려보는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가까이에서 바라본 경험이라고 하면, 사진입니다.

접사기술이 뛰어난 사진!

꽃대를 손에 쥐고 향기를 맡고 요리조리 바라본것은 처음있는 일이라서

함부로 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지금 제 앞에서 시든모습을 보이는 저 은방울꽃은

까다롭지않게 시들었습니다.

짙은 초록색이던 꽃대가 연두빛으로 바래고

탱탱하던 하얀꽃이 저렇게 연한 노란빛을 띠어도 흐트러짐은 없습니다.

꽃을 달고있는 가느다란 줄기가 힘없이 휘어져 보여도

강하고 단단합니다.

은방울꽃의 세계입니다.

은방울꽃의 시간인듯 합니다.

시든은방울꽃이지만

싱그럽습니다.

그래서

더 예뻐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