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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들레
작성일 2007-01-02 (화) 23:43
ㆍ조회: 3563   
2007 - 민들레(dandelion)
세월은 유수와 같이 흘러 어느덧... 

어렸을 적 '가정대백과'를 비롯해서 
편지글 도입부 예문으로 회자되어온 문구가 잊히지 아니합니다.
흐르는 물이 곧 빠른 세월이라는데
당시 그 문구를 접하면서의 느낌은 좀 달랐습니다. 
물의 흐름은 쉬지 않고 흐른다는 것이지
빠른 것은 아니지 않은가?
 
불혹 즈음...
문득 이백의 추포가가 와 닿았습니다.
하처득추상(何處得秋霜)고.
(어디에서 서리를 얻어 왔는고.)
 
거울이 흔치 않았던 예전의 거울은
(게으름까지도 포함하는) 여유(?)의 상징이었을 것입니다.
거울 앞에 앉았다가 야단맞은 기억들도 많을 테니까요.
"낯짝에서 쌀이 나오냐, 돈이 나오냐! (이하 생략)"
 
부지런히 앞만 보고 실아가던 어느날 거울 앞에 섰습니다.
쌀도 돈도 나오지 않았던 그 거울 속에 문득 낯선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뒤를 돌아보지만 거울 앞에 있는 사람은 나 한사람일 뿐.
이것이
"부지명경리(不知明鏡裏)라 하처득추상(何處得秋霜)고." 입니다.
맑은 거울 속에 있는 사람을 알 수 없어라, 어디에서 서리를 맞고 왔느뇨...
 
한 해에 한 해가 가는데
세월은 왜 그렇게 빠른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세월은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백구지과극(白駒之過隙)입니다.
빠끔히 열린 문틈 사이로 망아지는 달려가 버렸습니다.
장자(莊子)가 본 세월입니다.
 
하루 86,400초, 일년 365일,
정량의 시간이 왜 이렇게 달리 느껴질까요?
 
부피감을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10년을 살아온 열살짜리 아이에게 1년은 10분의 1이지만
60세의 나이가 되면 1년을 60분의 1로 느낀다는 것입니다.
또 하나 (얼토당토 않다고 생각되는 이야기지만)
모래시계 이야기도 있습니다.
오래 쓴 모래시계는 알갱이가 작아져서 빨라진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더 오래오래 쓰면 어떻게 될까요?
돌가루는 밀가루가 되고 공극이 없는 미세가루는
구멍을 메꾸면서 멈춰 서버리는 게 아닐까요?
서버린다는 것...
무섭지만 더 맞는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2007년, 소리없이 다가왔습니다.
부피감이던 모래시계건, 거꾸로 흐를 수 없는 물이라면
물리적 정량의 시간을 잘 맞고 잘 보내야 하겠다고 다짐합니다.
 
 
 
세월은 유수와 같이 흘러 어느덧 달력은 새것으로 바뀌었습니다.
우리꽃 뜨락을 찾으시는 모든 분들 지난 한해 건강하셨지요?
저 또한 님들의 염려 덕분에 잘 지내고 있답니다.
다름이 아니오라
새해를 맞으면서 제 홈의 관라용 이이디를 바꿔보려고 합니다.
지난해 까지는 베몰레(bemolle)였는데
2007년부터는 민들레(dandelion)을 사용하고 싶습니다.
특별한 이유는 없습니다. 그냥 한번 바꿔보고 싶어서 일 뿐입니다.
님들도 바꾸고 싶으시다구요?
그거야 알아서들 하시지요.
탈퇴하신 후 다시 등록하시면 되니깐요.
 
두서없는 이야기 해량으로 거두어 주시기를 앙망합니다.  
올해는 가내 두루 평안하시옵고
더욱더 건강하시기를 빌면서 이만 필을 놓겠습니다.
 
2007년 1월
민들레(dandelion) 삼가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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