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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지천인 들에서 - 황미라
민들레 지천인 들에서 - 황미라 민들레 지천인 들에서 나도 이 땅에 씨 뿌리고 싶었습니다 노란꽃 피고 지우며 낮은 키로 맺은 동그란 꿈 바람에 폴폴 날아간 꽃씨는 어디에서나 질긴 뿌리를 내리고 조용히 이 나라 들판을 덮어 옵니다 그러나 나는 씨조차 여물리지 못하고 바람만 탓하고 뿌리만 탓하고, 민들레 안스러운 키를 만지며 턱없이 웃자란 나의 꿈이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황미라 지음 《두꺼비집(문학아카데미시선 64)》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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