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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계망리, 그 후
 조류인 닭과 네 발 달린 짐승이 어우러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꼬돌이 꼬순이는 개들 중에 그래도 순하고 착한 편에 속합니다. 하지만 그들을 묶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강한 자가 약한 자에 대하여 '따돌림' 하는 정도가 아니라 '먹이'로 보는 그들의 기본적인 습성이 엿보였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들(개)을 묶어 둔 데는 그 습성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개는 그냥 좋아라고 뛰놀면서 닭을 쫓습니다. 이것까지 나무랄 수는 없는 일이죠. 그렇다면 닭이 그 자리에서 '그래 올테면 와바라' 하고 버티면 될 것을... 닭이 푸드득 날으며 도망 가니 개는 더 날뛸 수밖에요... 그 악순환(?)의 고리 앞에서 주인은 개의 목에 고리를 다는 최악의 선택을 하게 된 겁니다. 아무러하든 여전하게 개의 먹이는 대부분 닭의 몫입니다. 개가 적당히 배를 채우면 밥그릇을 챙기질 않습니다. 그 사이, 훔쳐먹기에 유난한 닭들은 호기심과 함께 그 먹이를 모조리 먹어버리기 때문이지요. 오늘, 일 때문에 개를 화물차에 묶어뒀습니다. 개가 제 밥그릇을 엎어버렸군요. 물론 날뛰다 보니 그렇게 된건데 그 먹이를 넘보는 닭, 그리고 훔치기에 성공한 닭... 닭 쫓던 개 지붕쳐다보는 게 아니라 빈 그릇만 들여다 볼 수밖에 없는 묘한(?) 신세가 되었답니다. 축계망리 바로가기 http://www.kdbl.org/web/board.php?board=kokoALB&page=4&command=body&no=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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