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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07-12-18 (화) 02:22
ㆍ조회: 15,095  
산중 투계

 
닭들의 수가 제법 되다보니
이처럼 수탉들 싸움장면을 수월찮게 볼 수 있습니다.
싸움을 직접 보지는 못하더라도
싸웠구나 하는 걸 짐작콘 하는데
수탉의 볏에 핏기가 있거나 또는 깃이 엉망이 된 것들이
종종 눈에 띄는 것이지요.
 
왜 싸울까요?
기분을 상하게 했을까요, 자존심을 건드렸을까요?
수탉의 싸움은 우두머리 또는 서열 다툼으로 알려져 있지만
우두머리에게 직접 엉기는 경우는 그리 흔하지 않습니다.
지난 여름 장마에 그런 일이 있었더랬는데
어디에서 어떻게 싸웠는지 한 녀석이 깃털도 형체만 있을 뿐
거의 반죽음의 상태로 나타난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우두머리였던 수탉이었습니다.
 

 
이 두녀석들의 싸움은 우두머리 다툼은 아닙니다.
제가 알거든요, 우두머리를.
편한 땅도 아닌 경사진 산비탈에서 깃을 세운 이들의 싸움을 보면서
'참, 할 일도 그렇게 없구나'라는 목구멍 타령조의 일차원적 생각에 그치고 맙니다.
 
닭들, 왜 싸울까요?
그 이윤들 자세히 모르죠.
의사가 통하지 않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싸움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참, 신사적이다'라는 것입니다.
막대기를 들어 후려치는 녀석도 못보았고
주둥아리로 내 잘났다, 너 못났다며 동네방네 떠들어대지도 않고
힘 있는 놈 등에 기대어 만세부르지도 않으며
덧걸이 들배지기 등 잔재주도 생각지 않습니다.
진 녀석을 끝까지 추격하여 아킬레스건을 자른다거나 또는
진 녀석이 남몰래 그의 형제자매를 해치는 경우도 보지 못했습니다.
 
닭들의 싸움을 보면서, 다른 동물들을 보아도
같은 동물끼리의 싸움엔 '사투'란 말은 어울리지 않습니다.
사람 빼고 말입니다.
동물들은 적당히 싸우고 적당히 끝냅니다.
죽기아니면 살기의 막가기식 싸움이 아니더라는 것입니다.
 
싸움이 해치기가 이니라 승부의 결정이라면
닭싸움은 '거-언전한' 경기 아닐까요?
 
이름아이콘 cho
2011-01-10 18:11
병아리 방에서 같이 잠자다가 저의 몸 부림에 깔려 귀천함에 슬프하든 지난 일들...탱자 나무밑에 뭍어주면서 이슬 맻혔든 그 시각이 얼마나 ...건데 지금 닭을 먹는 저에게 혼자 앉자 물음하죠 "니가 변득이 심한 걸 떠나 사랑하는 아끼는 마음이 있냐고요"   그리고 접한 어느 선비님의 "계림수필",. 음식이 아니라 배워야 할 스승임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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