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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07-01-30 (화) 12:48
ㆍ조회: 4,686  
닭들과 친해지기
닭들과 친해지기

암탉이 멋질까요, 수탉이 멋질까요?
한마디로 우문입니다. 그러나 어느 닭이 예쁠까로 물음을 바꾸면 어떨까요? 이 때는 상황이 좀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경험한 바에 의하면 암탉이 더 예쁘다가 아닙니다. '수탉은 밉다'입니다.
 
닭들과 친해지는 끈은 단 한가지, 모이입니다. 모이를 가지고 어떻게 그들과 친해질 수 있을까요? 접시에 또는 먹이통에 모이를 주고는 '여기 봐라, 여기, 여기!'하면서 아무리 가까워지려 해도 되지 않았습니다. 처음 모이를 가지고 갈때는 우루루 몰려 따라다니는데 이것은 단순히 '먹이가 있다'는 조건반사적 인지일 뿐 모이를 가지고 간 주인은 거들떠 보지도 않습니다.
 
주인과의 스킨십을 위해서는 손바닥에 모이를 주는 것부터 시작하십시오.
한 손엔 모이를 들고 그것을 쫄때 다른 손으로 만져볼 수 있다? 그것은 또 성급합니다. 본래 새 종류였던 닭들은 날개깃에 무엇이 닿거나 또는 걸거치면 바로 도망가거나 경계에 들어갑니다. 생명의 위협으로 느끼는 것인데 이 때는 먹이도 2차적인 문제가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닭들은 이미 다른 한 손의 공격을 예상하고 그 손에서 먼 바깥쪽에서부터 접근합니다.
 
닭, 그들과 친해지기 위해 처음엔 쪼그리고 앉아 두 손으로 모이를 주십시오. 한 녀석이 쪼기 시작하면 우루루 몰려들고 이내 저네들끼리 몸을 부딪치며 먹는데 정신이 팔립니다. 이쯤이면 그들과의 신체적 접촉이 가능해집니다. 모이를 움켜 쥔 손에 닭들의 따스한 체온이 느껴지면... 참 좋습니다. 초기에는 목을 아래로 숙여 쪼을 수 있도록 손을 낮게하여 주면 그들의 경계심은 보다 빨리 풀릴 것입니다. 친해지기에 대한 속결식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이것이 바로 가장 빨리 친해지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하루이틀사흘... 먹이가 없는 맨손을 벌려도 몰려들 것입니다.
이무렵 부터는 슬슬 더듬기 작전을 준비할 수 있는데 그 방법은 모이를 든 손을 좀 높게하여 주는 것입니다. 그들이 까치발을 하고 모이를 쪼을만한 높이로 말입니다. 사람도 물론이지만 도망의 첫발은 까치발 상태에서는 절대로 불가능합니다. 이 때에는 목이며 모래주머니며 배 아래의 가슴살 감촉이 느껴져 옵니다. 그리고 뒤로 밀치면 푸드득, 작은 날개짓은 있지만 처음처럼 도망가지는 않습니다. 이제부터는 좀더 빠른게 가까워 질 수 있을 것입니다.

손의 높이를 서서히 올려 가는 것.
손을 좀더 높이면 손바닥에 발을 올리는 녀석이 생깁니다. 아주 두발을 올리는 녀석도 나옵니다. 이 때에는 한 손으로 모이를 주고 다른 한손은 더듬이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 날개깃은 접촉금지구역이라는 것도 기억해 두십시오. 닭들은 한 녀석이 놀라면 동시에 후다닥하는 부화뇌동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래서 자칫 성급히 서둘렀다가는 여태까지 쌓았던 친분이 일시에 멀어져 버릴 수도 있는 일이니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만지되 발가락부터 만집니다. 잡는 건 또 안됩니다. 간지려 주면, 감각를 느끼는지 터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참고로 닭의 발은 차갑습니다.

 
대중이 모이면 이쁜놈이 있게 마련이고 미운놈도 꼭 있겠지요. 닭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제부터는 이쁜녀석을 기억해둬야 합니다. 손바닥에 제일 먼저 올라오는 녀석일텐데 놀랍게도 그런 녀석은 이제 정해져 있을 것입니다. 그 녀석은 주인이 나타나면  멀리 있다가도 단번에 날라옵니다. 그녀석은 주인이 있는 곳 발 아래에 늘 있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여전한 겅계, 닭과 사람은 영원히 친구가 될 수 없을 일까요?
 
넋나간 틈을 타 쓰다듬어야 합니다.
그를 쓰다듬기 위해서는 모이주는 방법이 바뀌어야 하겠지요? 손위로 올라오는 녀석이 생기면 닭들은 아주 심한 경계를 하지는 않습니다. 손에 든 그 모이를 땅에 떨어뜨려줍니다. 물론 손의 위치는 그자리에 두고 말입니다. 손바닥을 아래로 서서히 뒤집으면 닭들의 등이 와 닿습니다. 어느 정도 큰 닭도 보드랍지만 어릴수록 감촉이 너무 좋습니다. 살그머니 쓰다듬어 내려보세요. 도망가는 게 아니라 저도 슬거머니 주저 앉아 자세를 낮추며 손에서 빠져나갑니다. 이 때도 물론 닭들이 놀랄 정도로 움직임이 심하면 낭패입니다. 여태까지의 수고가 모두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겠지만 다음단계 진행에 어려움이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닭들의 모이를 손으로도 주고 땅에 뿌려도 주면서 녀석들 알게모르게 슬금슬금 만져가는 재미는 보드랍고 따스한 감촉과 함께 그들과 친해졌다는 묘한 느낌을 가져다 줍니다.

 
아참, 큰일 날 뻔 했군요. 이제까지의 모든 행동들은 몸을 움직이지 않고 그리고 조용히 이루어져야 합니다... 일까요? 아닙니다! 몸도 움직거리고 발도 조금씩 움직여 보고, 구구구구... 이리와 이리와... 하면서 동작과 소리에 변화가 있어야 합니다. 율동이 있으면 더 없이 좋겠지요. 더 중요한 한 가지는 그들이 놀랄만큼의 큰 변화가 없어야 한다는 점.
 
이젠 닭을 붙들어 봐야겠군요.
닭의 등 중간쯤에서부터 꼬리까지 닭들의 몸깃을 따라 쓰다듬기의 동작이 거듭되면 닭들은 자세를 낮추며 빠져 나간다고 했습니다. 빠져 나가되 놀라 도망치지 않으면 이젠 어렵지 않게 붙들 수 있을 것입니다. 닭을 붙드는 동작은 느린듯하면서도 그러나 완벽하게 이루어 져야 합니다. 가까운 쪽의 손을 미리 준비하였다가 먼쪽의 손으로 슬쩍 밀어 붙이면서 날개깃을 포함한 몸통을 거뭐쥡니다. 그러면서 발은 땅에 닿지 않도록 띄어주면 되는데 이 때의 동작은 닭이 푸드득거릴 수 없도록 꼼짝달싹 못하게 붙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센 힘이 필요한 게 아니라 요령입니다.

 
붙잡힌 닭이 날개를 푸드득거리지 못하지만 발은 아둥바둥거릴 것입니다. 이때는 슬쩍 날개깃 부분이 왼쪽의 어깨사이에 눌리도록 잡으면서  왼손으로 두 다리를 모아 잡아줍니다. 조용해질 것입니다. 다른 닭들은 잠시 놀라는 기색이지만(조금 큰 경우엔 반사적으로 달려들기도 합니다) 붙잡힌 그 닭에 모두들 눈길을 줍니다.  붙잡힌 닭의 귓볼을 만져주면 닭은 의외로 조용하고 편해집니다. 머리를 쓰다듬기도 하지만 처음엔 머리보다는 귓볼이나 아래 볏 부분, 그리고 등이나 특히 가슴의 모래주머니 부분이 좋습니다. 다른 닭들은 놀란듯 하면서도 눈을 떼지 못합니다. 질투는 아닌듯 보이지만... 조금은 부러운듯한 눈들!

붙잡은 닭은 놓아주는 것도 기술.
붙잡은 닭은 절대로 날개를 퍼득거릴 수 없도록, 그러면서 고통이 없도록... 요령과 적당한 힘을 필요로 합니다. 놓아 줄때는 던지거나 해서도 안되며 두 손으로 움켜쥔 몸통을 살그머니 낮춰 발이 닿도록 해줍니다. 이 때도 발이 오래 닿으면 땅을 후벼 주위의 닭들이 놀라므로 가볍게 대기를 두어차례 해주다가 슬쩍 놓아줍니다. 이런 동작이 익숫해지면 땅에 놓아준 닭이 바로 도망가는 게 아니라 얼마간 그 자세로 앉아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게 가장 바람직하다 할 것입니다.

 
모두에서 이야기한 수탉이 미운 이유
감별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보통사람들이 암탉과 수탉을 구별하려면 몇달을 키워봐야 알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깃털의 색깔이 검은 중에 붉은 것이 끼어 있다거나 볏이 크고 빨리 자란다거나 꼬리 깃이 길다거나 다리가 굵다거나 하는 등 수탉의 성징이 나타나야만 구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탉은 말이죠, 갈수록 말을 안듣습니다. 오라고 해도 오지도 않고 오기는 오되 멀찌감치 떨어져서 아예 손이 닿을 수 없는 곳에서만 어슬렁 거립니다. 미운게 아니라 나쁜놈들!   

하지만 닭을 끌어 모이게 하고 닭을 붙들었다가 아무일 없었던 것처럼 닭을 놓아 줄 수 있다면 닭들과는 이미 친구가 된것입니다. 여기서도 한가지 기억해둘 것이 있습니다. 그런 행동들이 사흘정도 틈이 생기면 왠지 서먹서먹(?)해 하고 10일 정도 지나면 거의 까먹더라는 사실 말입니다. 사람 사이도 하루를 잊고 살면 사랑이 아니라고들 하잖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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