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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07-06-28 (목) 04:30
ㆍ조회: 4,094  
육추천수
육추천수
 

 
지난 6월 19일 축산과학원으로부터 서신이 왔습니다.
26일 14:00에 지정된 곳으로 와서 병아리를 모셔가십사 하는 알림글입니다.
올봄,
1,000마리를 분양해 달라는 이런저런 여차저차한 간곡한(?) 요청을 했는데
그것이 모두 받아들여진 것입니다.
 
고민은 그때부터였습니다.
2005년 100수를 인수하기 위해 화물차를 가져가야 할른지를 문의한 적이 있는데
그 열 배에 달하는 숫자라면 화물차 10대라야 하는가?
또 어느 곳에 가온과 보온이 가능한 시설을 만들어야 하는가?
해만 떨어지면 서늘해지는 이 지역의 특성에
더군다나 본격적인 장마까지 시작된다는데
한기와 물기에 가장 약한 병아리들이 최소 3일,
또는 10여일을 견딜만한 시설은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가?
 
첫번째 고민, 이동에 관한 문제는 한갓 무지의 소치입니다.
작은 상자 1개에 100마리가 들어가니 승용차로도 가능한 일입니다.
정작 큰 문제는 어디에 어떻게 병아리집을 만드느냐 하는 건데
계획과 시도(집짓기)는 해 놓고 보니 그건 아니다 싶었습니다.
두번째의 계획과 시도도, 그건 아닙니다.
 
인수 전전날 밤, 세번째의 새로운 구상을 마치고 전날 밤늦게까지,
아니 당일 새벽 두시까지 완료 했습니다.
방안에, 그리고 3층의 시설입니다.
 
 
 
병아리 인수 차랑도 운좋게 해결되었습니다.
얼마전에 뒷집에 새로 이사 오신 분이 봉고를 타고 다니시고
나는 그 봉고를 볼 때마다 입맛만 다시고 있었던 터.
마침 그분께서 인수때 함께 가면 안되겠느냐는 제의를 해 온 것이었습니다.
승용차 앞자리에도 병아리를 실어야 하므로 곤란하다는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아, 그래요?" 하면서 대화가 끝나버리면 봉고의 입맛다심은 뭐가 된단 말인가?
 
재래닭이 어떻고 축산과학원이 어쩌고 38번 국도가 어찌어찌하면서.
속앓이와 함께 잔머리를 쥐어 짜는데...
구미가 한껏 당긴듯 뒷집 분은 꼭 가고 싶으신 모양이 역력해 보입니다.
"몇마리나 됩니까?"
"데려올 병아리요? 아~! 천숩니다."
"읔, 천마리요! 화물차로 가셔야겠네요?"
"화물차는 안됩니다. 바람 때문에요...(눈치살피며)"
"아, 그러면 저의 차로 가면 되겠네요!"
"아니, 그래도 되겠습니까?"
 
 
  

이렇게 재수 좋은 녀석들이
고골고골 모이를 쪼며
다다다닥 뛰어다니며
넙죽넙죽 배깔고 옆드려 자며...
잘 크고 있습니다.
 
 

 
축산과학원에 의하면
올해 분양하는 재래닭은 재현에 가까우리만치 유전자 복원율이 더 높아졌다고 합니다.
병아리들은 모두 2007년 6월 26일생입니다.
 
방안의 온도는 31-33도,
소리에 유난히 민감히 반응하는, 그래서 
비발디의 사계와 지오반니마라디를 즐기는 녀석들! 
축나지 않도록 열심히 보살펴야 할텐데...
 
  
Giovanni Marradi - Greastest Love 
 
 
육추(育雛) : 병아리 모심
 
이름아이콘 은아
2007-06-28 08:42
아, 귀여운것들~~^^
쥔님의 융숭한 대접을 받으며 호강스럽게 무럭무럭 잘 자라길~~~
3층집이 훌륭하게 지어졌어요.
-재수좋은 녀석들..- ㅋㅋ 재수좋게 크길요.^^
   
이름아이콘 雪中梅
2007-06-29 09:59

나보다 더 호강하는 넘들이구만~~~
추석때쯤엔 통통하게 살이 올라 있겠구만....쩝^^
   
이름아이콘 민들레
2007-07-02 10:31
뇬석들... 호강은?
부시럭부시럭 고골고골, 먹고자고 푸드득 푸드득 뛰고 날고...
가끔은 마주치는 녀석들끼리 키재기 하는 것 처럼 싸우고 ㅋㅋ
아직까지는 생각보다 축나는 넘들이 적고 잘 자라고 있습니다.
민들레 현재는 KBS FM Classic 방송 23시간째 청취중... 7/2 10:33
   
이름아이콘 씰미또
2007-07-04 00:30
혼자 해낼수 있겠소이까? 태초에 하나님은 인.육 모두에 애비와 에미가 하는일을 주셨는데...새벽녃 동해바다 해오름을 보는 찬란한 희망이 꿈틀데고 있구려.. 무럭무럭 자라나기를  기도 합니다.
민들레 동해바다 해오름요??? 씰미또님 깜사합니다. 덕분에 짜알 자라고 있답니다. 7/8 22:37
   
이름아이콘 양지꽃
2007-07-05 00:10
야생화나라 블로그때 처음 100마리 중 한마리가 아팠을때 지극 정성으로 간호하시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하루가 다르게 무럭무럭 자라고 있겠지요.
그 동네는 클래식 음악을 듣고들 자라서 강아지와도  사이좋게 지내는것일까요?
정성으로 하시는 일이니 모든일이 다 잘되는것 같습니다.
가족이 엄청나게 많으니 민들레님께서도 항상 건강하십시요

저 3층 빌딩이 서너달 후면 어떤 모습으로 바뀔까요? 우와!!!
민들레 야생화나라??? 새롭습니다. 기억은 있으되 당시의 기록들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아쉽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식구가 많으니 먹는 양도 많고 자주 가보게 되고, 바삐 움직이게 해주니 것 또한 녀석들의 덕이 아닐까요?
서너달 후, 글쎄요...? 지금도 발에 밟힐듯 바글바글하니... 그래도 여전히 이쁩네다요~ ㅎㅎ
7/8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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