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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06-11-28 (화) 11:45
16일령
ㆍ조회: 3,940  
적·백·흑 - 가을비는 내리고

  11.12일
  영하 4도에서 부화터니..
 
 
  11.28일, 태어난지 16일째 
  늦가을 비는 부슬부슬 내려 몸은 으시시한데 엄마품은 갈수록 좁아지고...
 
 
  웬일인지 엄마 등은 춥질 않단 말아야. (병아리는 왜 엄마 등에 오르는 걸 좋아할까?)
  왼쪽에 날개 치켜들고 있는 녀석, 얌마 넌 뭐하는 거야? 구리구리하게시리...
 
적·백·흑 - 이 점박이 녀석에게 카메라가 자주 가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녀석이 11.12일 15마리의 병아리를 부화하고
그로부터 2일 후에는 완전 까맹이, 다른 녀석이 11마리를 깠습니다.
 
병아리는 께날 때 처음 본 것을 어미로 알고 따른다고 합니다.
물론 어미닭이 없을 땐 그럴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처럼 어미닭이 있고 부화한 날수의 차가 많지 않은 경우엔 좀 다릅니다.
병아리들만이 느끼는 그 무엇... 그 어떤 필이 오면 엄마로 여기고 따릅니다.
 
암탉들은 병아리를 데리고 둥우리 밖으로 나오면서
그 행동반경은 작지만 아주 사나워집니다.
막무가내로 사정없이 덤벼버리니 대부분의 다른 암탉들은 날벼락 맞은 것처럼 당하고 맙니다.
이번엔 변수가 생겼습니다. 점박이와 까맹이가 함께 병아리를 가진 것이지요.
 
점박이를 항해 까맹이가 사정없이 공격합니다.
잠깐의 싸움에 까맹이의 한판승으로 끝이 납니다.
점박이는 이제 까맹이의 쫌을 당하면서도 머리만 숨기며 받아들입니다.
 
자세히 보니 점박이와 까맹이 녀석 둘은 병아리 다루는 데에 차이가 있습니다.
까맹이... 병아리들을 적극적으로 끌고 다니려고 합니다.
병아리와 제법 떨어진 곳에서 모이를 찾아 '구구구'하면서 병아리를 부릅니다.
몇마리의 병아리들이 날개를 푸득이며 쫓아 갑니다.
까맹이는 점박이가 병아리를 품고 있는 것도 그냥두지 않습니다.
제 품고 있던 병아리야 아랑곳 없이 점박이를 공격합니다.
 
점박이는 늘 병아리들 무리 곁에 가까이 있습니다.
외식까지는 시키지 않아도 집안 음식은 조용히 잘 챙겨 먹입니다.
그리고는 자주 날개를 벌려 앉아 병아리의 품을 만들어 줍니다.
그러면서 까맹이의 공격을 받지만 죽은듯이 받아들이는 걸 보면
약한 엄마의 모습을 병아리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부끄럽지도 않은 모양입니다.
 
어둠이 찾아들면 점박이 품엔 병아리들이 늘 많습니다.
까맹이 품엔 몇 안되는 것인데... 이 까맹이 당연히 못마땅한 일이겠지요.
까맹이가 점박이의 품안으로 파고듭니다.
많은 병아리를 품에 안기 위해서 말입니다.
 
까맹이가 점박이를 쫓는 일방적인 공격은 3-4일,
까맹이가 점박이의 품안으로 파고들기도 3-4일.
1주일쯤 후엔 큰 변화가 생깁니다.
점박이 뒤로 병아리들이 줄줄이 따르고
그 병아리들 뒤로 까맹이가 따라다닙니다.
 
무엇이 점박이를 병아리들의 엄마로 만들었을까요?
힘이 세다고 엄마가 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적극적으로 끌고 다니려고 노력하는 것도 엄마로 만들지는 못했습니다.
 
지금 병아리 26마리는 대부분 점박이 품 안에 있고
까맹이는 아빠 비스무리하게 되어버렸습니다.
 
 


이름아이콘 서브
2007-02-28 21:49
지고지순 품안에 따스이 품어주는것이 엄마의 역활임을 점박이는 알고 있는가봐요.
아직은 어린 우리 아이들을 가만히 떠올려봅니다.
그아이들은 어떤 엄마를 가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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