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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07-04-11 (수) 10:43
1일령
ㆍ조회: 5,606  
부화중

지난 3월초부터 줄기차게 알을 품겠다고
깃털을 치켜세우고, 꾹꾸꾸... 옹알이를 하며 주인을 경계하는 소리를 냈습니다.
달걀 욕심때문에 미루다미루다가 '이건 아니다' 싶어
3월 21일 알을 품게 해줬습니다.
 
그로부터 정확히 21일이 지난 오늘 아침,
부화실에는 작은 병아리 소리가 들리고...
아랫쪽의 병아리는 일찍 깨난 탓에 몸이 말랐지만
윗쪽의 노란 병아리는 아직 깃털이 마르지 않았지만 빠끔히 세상 구경을 하고 있네요 ^^ 
  

윗부리의 끝에 보이는 작고 볼록한 뭐가 있지요?
파각치라는 것입니다. 껍질을 이걸로 밀어 깨는데
다 깨고 나오려면 10 여 시간이 걸려야 한답니다.
 

잠깐 꺼내놨더니 제대로 일어서지도 못하는군요.
얼굴만은 엄마쪽으로... 삐약삐약~!
 

찌익~ 힘주어 배냇똥도 싸고... 다시 엄마 품으로
 

이게, 생명의 껍질입니다.
 
 
이름아이콘 은아
2007-04-11 15:49
갓난 병아리 발이 大발이네요~ㅎㅎ
축하드려요.
   
이름아이콘 민들레
2007-04-11 21:43
밤에 보니 12개중 7마리가 깼군요. 병아리도 알을 깨고 나오느리고 고생했죠.
그래서 병아리들은 틈만 나면 zzz~

하지만 어미닭을 보노라면 눈물겹습니다.
스무날 내내 주변의 모든 것엔 관심도 두지 않습니다.
쭈그리고 앉아서 알을 굴리고 삐져 나온건 부리로 밀어 넣고...
하루에 딱 한번 10시 반경에 나오는데
부랴부랴 애기 주먹만한 응아 누고 모이 먹고 물먹고 모래 먹고 후와~! 하면세 나래 한 번 퍼득이고
다시 되품기 시작하면 꼬박 하루를 또 그렇게 견딥니다.

병아리가 깨기 하루 전부턴 아예 식음과 배설을 전폐.
오래도록 기다려 온 알 속의 소리를 듣는 것인지
부화가 임박했음을 압니다. (신비하지요~)
병아리가 모두 나오는데는 이틀정도가 소요되는데
깨지 못한 알이 있으면 하루이틀을 더 앉아 있습니다.
그 사이... 먼저 깬 병아리는 엄마 주위를 맴돌며 먹을 것을 찾는데...
모이를 줘도 암탉은 먹지 않으면서 구구구...
작고 죙한 소리로 아이들을 불러 먹이며 멀리 가지 않도록 달랩니다.

꼬박 사나흘을 굶은 암탉은 밖으로나오면서
달걀만큼 크고 단단한 응아를 하고 물을 엄청 많이 마시더군요.
이때부턴 모이도 먹고...

하지만 '모성'은 이제 시작입니다.
맨 위의 사진을 다시 한번 오래도록 들여다봅니다.
그 작은 얼굴 어디에 그런 강한 엄마가 숨어 있는지 말입니다.
   
이름아이콘 은아
2007-04-11 22:23
알을 품는데 21일,,알 깨고 나오는데 걸리는 시간이 10 여 시간..
어미닭도 병아리도 눈물겹네요..^^*
어미닭의 부화일기..(쥔님의 관찰일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저도 맨 위의 사진을 다시 한번 봐야겠어요.
   
이름아이콘 서브
2007-04-17 20:53
눈물겹다..라는 표현이 딱입니다..
껍질을 깨고 나온다는 파각치는 단단해보이는데 콧등과 연결된 볼록한 부분은 한없이 말랑스러워보입니다.
지켜보는 이도,품고 있는 이도,새로운 생명도 모두 경이롭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이름아이콘 민들레
2007-04-17 23:16
전엔 기차놀이란 유희가 있었습니다.
새끼줄을 폐쇄하여 묶고 그 안에 사람이 줄줄이 들어가, 몸이 부딪힐까 발이 밟힐까 밟을까... 적당한 간격을 유지하면서 종종걸음을 할 수 밖에 없었던 놀이입니다. 요즘, 그외 비슷한 놀이를 봅니다.
어미닭과 병아리들의 행진이지요. 어미의 갈 곳을 용케도 알아차려 앞서가는 녀석이 있나 하면, 뒤를 줄줄 따르는 녀석이 있고... 엄마는 늘 중간쯤에 위치합니다. 먼저 가는 녀석들과 뒤따라 오는 녀석들을 적당히 이끌어가면서도 정작 어미는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는 건......
지혜일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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