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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06-11-09 (목) 09:01
1일령
ㆍ조회: 4,134  
입동둥이



입동아침
 
간밤의 바람과 비...
궂은 날씨는 언제라는듯 온데간데 없고
먼 산엔 밤새 첫눈이 내려 앉아
아침햇살을 반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닭 우리 안,
지난달 17일날 안쳐준 암탉이
병아리를 부화시켜 부리장난을 치고 있군요.
 
입동둥이 13마리입니다.



일반적으로 기계화된 부화기에서 깨어난 병아리들을 키우기 위해서는
처음 1주일 정도는 31-33도를 유지해 줘야 합니다.
입동날 아침 영하 3도, 부화실의 온도도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무려 35도라는 상상할 수 없는 온도차입니다.
 
그것을 견디는 힘은 뭘까요?
엄마품입니다.
대단한 생명의 신비입니다.
 
 
11월 7일 입동날 오후...
닭 우리 안에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병아리 한마리가 엄마가 품고 있는 2층에서 떨어진 것입니다.
몸은 이미 거의 굳은 상태로 숨쉬는 걸 느낄 수 없습니다.
이리저리 만져 보니 고개를 뒤로 재낄 수 있는 능력은 살이 있어 보입니다.
 
다시 넣어 줬습니다.
행여라는 생각은 안했습니다.
깨어난지 하룻만에 엄마 곁을 떠나려면
하룻밤은 엄마품 안에서 지내야 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11월 8일 이른아침.
마릿수는 그대로 13마리!
엄마품이라는 것...
눈물겨운 그 무엇입니다.
 
   

이름아이콘 뎃다
2006-11-11 19:35
밤 사이 아무도 모르는 사이 기적이 일어났군요.
인간사라면 그들의 감동이 그 어떠했을가요!!
  '깨어난지 하룻만에 엄마 곁을 떠나려면
하룻밤은 엄마품 안에서 지내야 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의 깊은 생각이 있으셨기에 가능한 일이었겠지요.
엄마품과 생명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지셨네요.

이 산과 저 산의 풍경이 이토록 틀리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