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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주머니 - 금낭화
꽃도 예쁘려니와 야샹화 접사시 사진발을 참 잘받는 금낭화입니다. 비단 금(錦), 주머니 낭(囊) - 비단주머니꽃을 한동안 들여다 봤습니다. 흠잡을 데 없이 단아하고 말쑥하며 고결해 보입니다.  활처럼 휘어진 꽃대에 여러 개의 꽃이 아래(줄기)쪽에서 끝으로 차례로 피어납니다. 처음에는 타원의 완벽한 호(弧 ; arc 활모양)입니다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끝 부분만 호를 유지하면서 점차 반듯해집니다. 하나의 꽃대에 피어나는 꽃은 초세(草勢)에 따라 다르지만 초세가 좋은 경우 많게는 50~60개까지 달리는 게 관찰되며 일주(一株; 한 그루)당 개화 기간도 50~60일 입니다. 보통은 45일 정도 피는 것 같습니다.   꽃받침도 2개 있습니다. 그러나 꽃이 주머니 형태를 이룰 때 바로 시들어 떨어지므로 사람의 눈에 쉽게 뜨지 않습니다. 그래서 꽃이 더 정갈해 보이는 것입니다. 아래 사진은 꽃받침의 있고 없음이 확연해 보이는군요.  꽃잎은 4장입니다. 분홍색을 띤 바깥쪽 꽃잎 2장이 희고 평평한 안쪽 꽃잎 2장을 감싸고 있습니다. 안쪽 꽃잎은 흰색만 띈 것은 아닙니다. 자세히 보면 끝부분은 자주색을 띄고 있는데 그 안에 꽃술이 들어 있습니다. 바깥쪽 꽃잎도 끝부분이 더 진합니다. 그리고 가루받이할 때가 되면 끝부분은 위를 향하여 살짝 치켜드는데 그리하여 우리가 보편적으로 인지하는 바단주머니 꽃의 형태를 완벽하게 연출합니다.  10시, 2시 방향으로 젖혀진 바깥쪽 꽃잎. 낮에는 젖혀지고 있는 과정에 있는 꽃을 볼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언제 위쪽으로 젖혀지는 것일까요? 이른 새벽입니다. 해야 솟아라, 해야 솟아라는 새들이 노래로 가득한 이른 아침입니다, 사진은 아침 6시에 담은 것입니다.  안쪽 꽃잎 속에는 암술 수술이 있는데 겉으로 드러나 보이지 않고 꽃잎을 살짝 열어 젖히면 보입니다.  열매가 맺히면서 꽃잎의 색은 연해지고 시드는데 시든 꽃잎은 곧 떨어지고 뾰족한 펜촉같은 열매는 여름내내 익어갑니다.  물러 보이는 줄기와 잎의 모양입니다.   비단주머니꽃 바라보기는 제법 긴 여정이 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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