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집 개(강아지?) 입니다. 이름은 소백이... 촌스럽나요? 할 수 없지요, 촌구석 소백산 자락에 사니까요. 울집에 온지 달포쯤 되었네요. 태어난지는 3개월이 채 안되고요. 욘석을 분양토록 해 준 지인이 소백이 사진 좀 올려라올려라 하는데 당췌 셔터 누룰 짬을 주지 않아요. 얼마나 장난끼가 심하고 나대는지 도통 가만 있는 적이 없걸랑요. 다행히 위의 사진은 묶어두고 한참을 기다려 지쳐 나자빠질 즈음에 포도시 찍은겁니다.

지인 왈 "학교도 보내고 해야 할낀디 ……" 했지만 제 맴 속으로만 웅얼거렸지요. '이만한 자연핵교가 이딨어? 개시키한테도 사교육비 들여야 하남?' 암튼 훈련만 잘 되면 겨울에 토끼나 꿩은 심심찮게 먹을 수 있을 거라 합니다. 지금 같으면 택도 없는 소립니다. 그럴 수 있을려나 싶지도, 말하자면 늦도 안보입니다. 어지간히 까불어야 말이죠.

첨에 데려오기 전, 개 종류가 헝가리안머라 하길래 검색해 보니 헝가리안비즐라였습니다. 저는 개 쥔장으로서 보도듣도 못한 그 개에 대하여 대충은 공부를 했었지요. 여기저기 이미지를 찾아 보아하니 눈빛에 거 뭐랄까요 고귀한 품격이 느껴지면서도 재빠른 동작, 죽 빠진 몸매도 멋지더라고요. 한편으로는 얼굴이 폭삭 늙어빠졌다 하는 느낌도 강하게 남았거들랑요. 데리러 가는 날, 가서 강아지들 얼굴을 보니 아고, 죄 애늙은이지 뭡니까. 우리 눈으로야 토실토실한 누렁이 백구만 보다가 욘석들을 보니 털은 짧아서 입영열차 지둘리는 것 같고 아따 발톱은 괭이 발톱 모냥 날카로와 무섬증도 나데요. 또 상호는 또 개에 가까운 게 아니라 몬생긴 사람에 가깝다는 느낌이 드니 얼른 손이 가지 않더란 말입니다.

이제 뇬석과 지내면서 정도 들고 얼굴도 가만 보니 품위가 더 많이 느껴집니다. 서서히 비즐라를 알아가고 있다는 것 아닙니까. 참 정이 많고 사람과 친하려 애쓰고 하는데 그래서 막무가내로 엉기코 부벼대고 타오르고 핥고 깨물고 … 하면 새옷을 입을 수가 없습니다. 세탁한 옷을 입어도 이녀석과 한바탕 어우러지면 금새 지저분해져 버리는덴 싫다는 느낌인걸 어찌합니까. 지 조아라 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겁니다. 알고보면 제가 개에 대하여 그 속성조차 이해 못하는 그런 문외한이었던 게죠.

접종차 동물병원에 데려갔더니 뭔 카드를 만들어 주더군요. 이런 개는 관리를 잘 해야 한다나요. 군 소재지 촌구석 동물병원이 마치 강남 대치동 학원가 행세를 하는양 싶게 느껴져 게 우습기도 하고 씁쓸한 느낌도 받았습니다. 허나 주변에서 개 좀 안다 하는 사람들, 새끼 개 예약을 해 오는 것을 보면서 소백이가 더 멋져 보이고 더 듬직해 보입니다. 소백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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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즐라 [Vizsla]
뛰어난 사냥 능력을 지닌 헝가리 고유의 사냥개.

크기 : 키 53~64cm, 체중 22~30kg(중형견)
색깔 : 짙은 황금색, 암갈색
분포 : 헝가리

10세기 무렵 마자르인들이 헝가리로 이주하면서 데리고 왔다고 전한다. 헝가리의 국견으로 14세기의 것으로 추정되는 삽화에도 등장한다. 사냥감이 풍부한 헝가리 푸스타 평원에서 빠른 주력, 뛰어난 후각, 높은 수준의 사냥 능력을 갖춘 오늘날의 품종으로 개발되었다. 제1, 2차 세계대전으로 많은 수가 줄어들었고, 1940년대에 몇 마리가 오스트리아, 터키 등지로 전해진 뒤 점차 다른 나라로 퍼져나갔다. 1960년 미국애견협회(AKC)에 등록되었고 뛰어난 사냥 능력으로 애견가들에게 사랑을 받는다.

머리는 근육질로 홀쭉하고 우아하다. 윗머리가 넓으며 코는 다갈색이다. 목은 근육질로 매끈하며 적당한 길이이다. 몸체는 균형이 있고 등은 짧고 수평이며 가슴은 넓고 두텁다. 긴 다리는 곧은 뼈대를 갖는다. 꼬리는 낮게 붙으며 움직일 때는 수평이 된다. 보통 꼬리 길이의 3분의 1을 잘라준다. 발가락은 둥글고 서로 바싹 붙으며 며느리발톱은 없애준다. 짙은 황금색의 털은 짧고 부드러우며 윤기가 있고 촘촘하게 난다.

포인터와 비슷하며 우아한 걸음걸이와 길고 튼튼한 다리를 가지고 있어 균형잡힌 외모가 돋보인다. 잘 발달된 근육과 강인한 체력을 지니고 있어서 다목적으로 쓰이는데 특히 토끼 사냥과 물가 사냥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다. 활동적이면서도 순종적인 성격으로 다정한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잘 해낸다. 훈련시키기는 쉬우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운동을 시켜야 한다. 교황 피우스 12세의 애완견으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