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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반과 함께 걷는 길
나의 도반 성오스님. 우리 둘의 대화는 주로 '엉' 에서 시작해 '엉' 으로 끝이 난다. "엉." "산책가자고. 시님!" "엉." 성오스님과 함께 산책을 나선다. 걸음이 불편해 내가 스님의 한쪽 팔을 살짝 잡아드려야 한다. 밀짚모자를 눌러쓰고 바람과 새소리를 벗 삼아 오랜만에 걸어보는 스님과의 아침 산책이다. "아! 저기 민들레 홀씨다." "엉."  "바람이 아직 지나가지 않았네." "엉." "우리가 후~ 불어서 날려 보내줄까?" "엉." 성오스님과 나는 머리를 맞대고 앉아 민들레 홀씨를 훅 불어 날려 보낸다. "날아갔다. 그쟈." "엉." "우리네 삶과 죽음도 저와 같지 않을까?" "엉." "무상하다, 만사가. 그쟈." "엉." "저 구름은 어디로 가는 것일까?" "몰라!" "그래, 나도 몰라." "우리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 성오스님은 어디로 갈 건데?" "극락세계로 가야지(웃는다)." "나는 또 와야 할 것 같아." "엉(왜냐고 되묻는 표정이다)." "진흙탕이 없으면 연꽃을 피울 수 없잖아." "엉." 그렇게 우리는 서로 바라보며 웃는다. 우리 둘의 대화는 늘 이렇게 끝나지만 우리는 서로 물과 물이 되어 흐른다. 때로는 하늘 아래 둘밖에 없는 스승 같은 도반으로 우리는 그렇게 세상의 이치를 하나씩 깨달아가고 있다. 내려오는 길에 민들레를 캐다가 오늘 점심에 맛난 겉절이 해서 먹어야지. -'섭섭하게, 그러나 아주 이별이지는 않게' 라는 책 속의 한 부분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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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님 왈(曰)
2008-06-1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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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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雪中梅님 왈(曰)
2008-06-11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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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언제 보살님이 되셨다냐~~했습니다, 은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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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아님 토를 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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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님 왈(曰)
2008-06-11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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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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