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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굳이....
 그대 굳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그대 굳이 아는 척하지 않아도 좋다. 찬비에 젖어도 새잎은 돋고 구름에 가려도 별은 뜨나니 그대 굳이 손 내밀지 않아도 좋다. 말 한 번 건네지도 못하면서 마른 낙엽처럼 잘도 타오른 나는 혼자 뜨겁게 사랑하다 나 스스로 사랑이 되면 그뿐 그대 굳이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뒷 페이지를 옮깁니다] 그런 때가 있었어. 그대가 굳이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하던 때가. 그대가 내게 손을 내밀든 말든 그저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슴 따뜻했던 때가. 처음사랑, 사랑 중에서도 처음이었던 사랑. 처음이라는 건 참 느낌이 좋아. 그것이 사랑이라면 더욱더. 그러나 내가 마음에 두고 있던 그 애는 이미 다른 사람을 좋아하고 있었어. 때문에 한 발짝도 다가갈 수 없이 먼발치에서 그 애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나로서야 오죽 심정이 쓰라렸을 것인가. 내가 세상에 태어나 이성을 처음 사랑한 그 시절. 지금 생각해 보니 참 풋내 나는 시절이었지만 그때만큼 순수하고 진실했던 때는 다시 없는 듯해. 아프고 괴로웠던 한 시기였지만 그로인해 내 삶이 더욱 성숙해지고 풍성해졌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어. 사람 하나를 사귀더라도 저 사람이 내게 도움이 될까 안 될까. 그것부터 따지는 요즘과는 달리 계산과 이해득실 없이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었던 그 순수함..... 세월이 많이 흘렀어. 다시 돌이켜 봐도 그 아팠던 추억들로 인해 내 삶이 많이 따스해졌다는 것을 느껴. 비록 슬픔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해도 사랑이 있었기에 내 삶은 넉넉할 수 있지 않았던가. 이룰 수는 없었지만 그 애를 사랑할 수 있었고, 또 그로 인해 가슴 아파할 수 있는 시절이 있었다는 것은 어쩌면 내 인생의 가장 큰 축복이었는지도 모를 일이야. [ 이정하 /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중에서 ] 사진은 대청호 슬픈연가 촬영지에서 찍었습니다. 12월 3일 이른아침. '트래픽 초과'라는 불편한 화면 때문에 사진을 많이 올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컴맹에 가까운 저의 겁쟁이 소갈딱지...일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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