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봄
 서울식물원에서 만난 봄입니다. 사느라 바쁜 시간을 쪼개어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돌단풍이 반가워 나도 모르게 인사를 건넸습니다. "안녕?? 반가워~" 그리고 왈칵 눈물을 쏟을 뻔 했습니다. 저의 봄은 그렇게 시작 되었던 기억이 떠올라서 새삼 가슴이 뭉클 했습니다.  주변에 핀 연분홍 색의 진달래를 쫓아 걸음을 옮겼습니다. 그런데, 아주 당차게 작은 그루의 나무들이 봄 노래를 부르며 노랗게 꽃을 매달고 있지 뭡니까. 매력적인 히어리, 귀엽고 발칙한 히어리의 노란꽃이 저의 눈길을 사로잡아 버렸습니다. 그런데 저는 히어리에 대한 설명은 듣지 못해서.. 반가운 인사를 나누기엔 어색한 만남이었다고 고백합니다. 히어리는 장미목의 조록나무과 히어리속이라고 분류한다는 정보만 살짝 엿보았습니다.  조록나무목, 조록나무과, 풍년화속이라고 분류하는 풍년화. 꽃말은 저주, 악령이라고.... 보이는데로 표현하자면 산발한 머리카락처럼 꽃잎 모양이 참으로 자유롭게 피었습니다. 열매는 10월에 익는데 솜털이 빽빽하게 나는 흑색종자가 튀어 나온다고 하는데... 꽃을 보고나면 더 이상 관심을 주지 않는 것이 습관처럼 되어버려서 저는 10월쯤 익는 열매를 보면 무슨 나무인지 모름이 100%입니다. (흠마.....ㅠㅠ)  [묻고 싶은게 많아서] 문득 행복하냐고 묻고 싶을 때가 있다. 할 말이 없어서가 아니라 내가 기울고 있어서가 아니라 넌 지금 어떤지 궁금할 때. 많이 사랑했느냐고 묻고 싶을 때가 있다. 그게 누구였는지 알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만큼을 살았는지, 어땠는지 궁금할 때. 아무도 사랑하지 않아서 터져버릴 것 같은 시간보다 누구를 사랑해서 터져버릴 것 같은 시간이 낫지 않느냐고 묻고 싶다. 불가능한 사랑이어서, 하면 안 되는 사랑일수록 그 사랑은 무서운 불꽃으로 연명하게 돼 있지 않은가. 누가 내 마음을 몰라주는 답답함 때문이 아니라 누가 내 마음을 알기 때문에 더 외롭고, 목이 마른 이유들을 아느냐고 묻고 싶다. 묻고 싶은 게 많아서 당신이겠다. 나를 지나간 내가 지나간 세상 모든 것들에게 '잘 지내냐'고 묻고 싶어서 당신을 만난 거겠다. - 이병률 시인의 여행산문집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중에서 - --------------------------------------------- 행복하십니까..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