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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진 자리에
 [ 새벽녘 고속도로를 타다가 만난 일출..날짜는 어제쯤으로..]] 그대를 기쁘게 해줄 수 있다는 것은 그 이상 내게도 큰 기쁨이었네 그것이 설령 헤어짐을 뜻한다 해도 우리의 꽃 피우지 못한 사랑보다 늘 내 마음을 아프게 한 것은 그대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었다는 것이였으니 어서 가라, 그대여 나는 이 자리에 있을 테니 세월이 흐르고 흘러 우리사랑 까맣게 잊혀진다 해도 나는 그냥 여기 서 있을 테니 언젠가 그대가 돌아왔을 때 낯선 기분이 들지 않도록 모든 것을 제자리에 놓아둘게 내 할 수 있는 일은 그뿐 그대여, 어서 가라 너는 헤어진다 생각하겠지만 나는 잠깐, 떨어져 있다 생각할 뿐이므로 -이정하 시인의 [괜찮아, 상처도 꿏잎이야]중에서- ---------------------------------------- '진악산 참 예쁘지?''내가 여기서 평생을 살고 있어~' 밤새 내린 눈에 산이 하얗게 병풍을 치고 있습니다. 마을과 산을 멀리서 바라보노라면 [과연~]이라는 감탄이 저절로 나옵니다. '할머니 만큼 이쁘네요~' '난 늙어서 안이뻐... 늙어서...' '할머니도 정말 예뻐요~' '에이~ 난 아니지~' '저 산도 늙었는지 젊었는지 어떻게 알아?' '난 알지~ 저 산이 이쁜걸~' '저는 모르겠는데요~' '난 알아~' 늙으면 안이쁘다는 할머니의 말끝에 머무는 여운... 할머니의 기억은 어디에 머물러 있는걸까요 젊음과 늙음의 경계에서 웃음 짓다가, 웃음 지우다가 그것이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내 어머니라서 믿기가 어렵다'고 했던 말..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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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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