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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여
 지난 봄 주변의 산에 오르다가 눈에 들어오는 풀 한 포기가 있었습니다. 잎과 줄기, 자태로 봐도 범상찮아 보입니다. 범상찮다는 말은 말의 본뜻 보다는 언뜻 떠오르는 그 무엇이 없어 처음 보는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을 가질 때 즐겨 쓰는 저만의 표현입니다. 주변에 몇 포기가 나와 있는 것을 확인하고 조심스레 뿌리를 파 봤습니다. 길게 뻗친 하얀 뿌리줄기가 눈에 들어오는데, 이건 또 뭐랴? 이것은 필시 처음 만나는 드문, 그래서 귀한 식물이렷다... 어두운 곳이라 삼각대 대신 돌맹이를 받치고 셔터를 눌렀습니다. 그리고 알아봄직한 곳에 문의를 했습니다. 물봉선이 아닐까 하더군요. 뿌리 사진은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물봉선? 엉터리 같으니라구.)  제법 여러 뿌리를 캐다 심고는 들여다 보기 두 달여 꽃이 피어났는데 털이슬... 실망은 잠시 털이슬을 다시 보는 계기가 됩니다. 한방에서 우롱초(牛瀧草)라하여 열을 내리게 하거나 독을 풀어주거나 곪은 곳이나 외상에도 쓰인다고. 올 가을이나 내년 봄에는 어느 한 켠에 옮겨 무더기 털이슬이 맺히도록 해줘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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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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