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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맞이
 클로드 모네의 《양산을 쓴 여인》. 배경 구름이 마치 요즘의 우리 하늘이라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앞쪽으로 약간 비껴 드리워진 여인의 그림자를 보면서 인디언의 달력을 떠올립니다. 검정나비의 달, 옥수수를 거두어들이는 달…… 9월의 시(詩) - 함형수 하늘 끝없이 멀어지고 물 한없이 차지고 그 여인 고개 숙이고 수심(愁心)지는 9월. 기러기떼 하늘가에 사라지고 가을잎 빛 없고 그 여인(女人)의 새하얀 얼굴 더욱 창백하다. 눈물 어리는 9월. 구월(九月)의 풍경은 애처러운 한 편의 시(詩). 그 여인은 나의 가슴에 파묻혀 우다.  Fabio Biondi - 파비오 비온뒤(?)의 연주로 비발디의 사계를 들어봅니다. 활시울 음색이 달라졌습니다. 봄에 들었던 것과 지금 듣는 것이 아주 다르게 느껴져 옵니다. 봄의 소리가 가슴을 스쳐지나는 바람같았다면 오늘 듣는 소리는 가슴을 에이듯이 파고드는 것이 파비오 비온디가 사계를 연주하되 각각의 악장을 그 달에 연주했구나 라는 착각에 빠져들게까지 하는군요. 봄 1악장은 활의 송진이 녹기 때문이고, 가을 1악장은에서는 송진이 굳어가기 때문일까요? 새로 넘긴 달력의 9자 옆에 '송진이 굳는 달'이라 첫 메모를 하며 그를 맞이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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