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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사라져 가는 이름 영산포
전라도 물을 남으로 쏟으면 섬진이요 남서로 부으면 영산인데 섬진은 영호를 경계하고 영산은 남도 곡창의 젖줄이라. 그 영산의 젖줄이 조수를 따라 오르내리면서 마침내 단정한 산 개산을 만나 맞은바라기 자리에 배를 멈추었으니 이름하여 영산포라.  삭힌 홍어와 온갖 젓갈 냄새로 강바람마저 끈적끈적했던 1950년대의 영산포 선창의 모습은 내륙 유일의 등대와 함께 지금도 눈에 선하다. 그러나 지금 영산포의 강바람은 그 때에 비하면 찰기라곤 없다. 1981년 목포 근처에 하구언이 축조되면서 뱃바람이 다시 들오지 못하게 되었기 때문.  마주보이는 좌우 대칭의 앞산이 개산(가야산), 마치 콧날 세운 홍어가 물 위로 솟구치는 형상아닌가? 그 산의 아망바우(앙암바위) 절벽 아래 빠른 물살을 소스라치듯 헤쳐 돌아 올라오면 탁 트인 가슴으로 뱃사람을 맞아주었으니 그때마다 영산포 장날이었더라. 영산포 홍어 홍어의 주산지로 유명한 흑산도에 왜놈의 침입이 잦자 흑산도 주민들을 내륙으로 이주토록 하는데 배에 홍어를 싣고 오다보니 몇날이 걸리면서 자연적으로 삭게 된 것이란다. 먹어보니 일품이요, 삭힌 홍어의 맛은 그렇게 시작되었다고……  새벽종이 울리던 시절, 제법 돈냄새 피움직한 사람들이 탔던 새마을호 열차, 나주와 다시에서는 서지 않았으나 영산포역은 섰다. 해남, 완도, 장흥 등지를 이어주는 통로였기 때문. 뱃길 막히고 20년 뒤인 2001년에 그 영산포역은 사라진다. 羅州市, 백제 때에는 발라군, 후백제 시대에는 견훤이 본거지로 삼다가 고려 태조 때에 현재의 이름 나주라 부르게 된다. 크게 영산면과 나주면이었는데 영산면은 1927년에 영산포읍으로, 나주면은 1931년에 나주읍으로 각각 승격. 1981년 나주읍과 영산포읍이 합쳐 시(市)로 승격되면서 애매한 이름 금성시(金城市)로 부르다가 1986년 금성시는 현재의 나주시로 개칭된다. 영산포의 흔적은 이제 사라져 가고 있다. 영산포우체국, 영산포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 등이 영산포라는 명패를 달고 있을 뿐, 영산포는 오래전부터 지역민이나 출신인의 입으로만 부르는 지명이 된 것이다. 영산포등대 1915년에 만들어졌다는 영산포 선창의 등대는 시지정문화재로 지정되었는데 행정구역상으로는 전라남도 나주시 이창동에 있지만 생뚱맞은 이름 '영산포등대'로 명명되어 있다. 영산포, 태자리로 보면 고향은 아닐지 몰라도 지금까지 살아온 터전으로 보면 고향에 다름없다. 영산포'패'라하면 서울패들도 살살 기며 바로 '형님'으로 모셔주었고 영산포 젓장시는 홀로라도 어디에서고 떠들썩하게 너스레를 떨며 전을 펴면 터주꾼들도 눈꼬리 내리고 슬그머니 뒷걸음질로 자리를 피했다. 이름 석 자만으로도 당당히 한깡했던 그 '영산포'였는데…… 그 영산포란 이름이 날이 갈수록 조금씩 잊혀져 가고 있다. 산천의 의구하다 하였도다. 그러나 천(川)은 이미 변했고 이름도 점차 잊혀져 가도다. 단정한 산, 지난 날의 기억을 투영하면서 다시 바라다 보노니 너 개산만이라도 굿굿할지어다. '영산포' 산이 아니냐 ! (두번째 이후의 사진은 인터넷에서 가져옴) ===================================== ■ [雪中梅] 아침 소경 (2009-04-20 23:37)  여기가 어디쯤인지 아실까 몰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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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봉선님 왈(曰)
2012-08-26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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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가 어디쯤 인지 몰라도 !!~넘 운치잇고 아름다워요^^ 아~~~~~~~~믈안개와위 어루러짐,,,석양도 드리우고,,,정말아름답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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